왕의 자리를 내어드리는 싸움: 에고(Ego)에서 킹덤(Kingdom)으로
1. 왕좌의 싸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그 자리에 섰을 때, 나는 수시로 내 안의 은밀한 욕망과 마주한다. 그것은 바로 내가 내 가정의 왕이 되고, 내 사업의 주인이 되려는 시도다.
내 자아가 시퍼렇게 살아서 꿈틀거린다. 나의 '에고'는 죽기 싫어 발버둥 치고, 내가 주도권을 쥐고 살아남으려 한다.
하지만 훈련받은 군사는 자신의 판단이 아닌 장군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설령 그 명령이 죽으러 가는 길처럼 보일지라도 말이다. 내 눈앞에 살길이 보인다고 해서 지휘관의 명령을 어기고 내 판단대로 움직인다면, 그것은 결국 죽는 길이다. 내 안에서 나를 이끄는 것은 결국 죄의 길로 유혹하는 에고이기 때문이다. 죄의 삯은 사망이니, 내 자아를 따라가는 길의 끝은 명확하다.
2. 무릎 꿇을 때 비로소 참된 왕이 다스리신다.
진정한 질서는 내가 왕의 자리에서 내려올 때 시작된다. 내 가정의 왕좌를 하나님께 내어드리면, 진짜 왕이신 그분이 내 가정을 다스려 주신다. 나부터 그 왕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가장인 내가 먼저 꿇을 때, 가정의 모든 질서가 그 권위 아래 평안히 무릎 꿇게 된다.
반대로 내가 왕이 되려 하면, 나의 에고와 타인의 에고는 끊임없이 충돌할 수밖에 없다.
세상의 리더십은 자신의 에고를 만족시키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살기 위해 명예와 돈, 권력을 쫓지만, 킹덤의 리더십은 정반대다.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기 위해 리더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나 자신'과 싸우고 나를 죽인다. 하나님이 내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는 절대적인 신뢰. 비록 세상이 말하는 성공의 조건들이 사라진다 해도, 그분께 순종하는 것이 가장 복된 길임을 인정하는 믿음. 이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야말로 킹덤의 정체성이다.
3. 분별력이라는 무기: 미디어와 자녀 교육
우리는 적의 진지를 파괴하고 빼앗긴 땅을 되찾아야 하는 군사다. 이 영적 전쟁에서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분별력'이다.
한 학자는 "영화를 보고 나온다는 것은 예배를 드린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탁월한 통찰이다. 그 스토리에 내 온 몸과 마음을 적시고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갈 때, 그것은 단순한 시청이 아니라 세상의 가치관에 아이들을 내어주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스마트폰 속 수많은 미디어를 보여주지 않으려 했던 지난 시간 동안, 주변의 수많은 우려와 비판이 있었다. "세상의 문화와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 "안 좋은 것만 못 보게 하면 유익한 것이 많다"는 말들을 마치 관용 있고 좋은 부모처럼 우리에게 조언하곤 했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의 관점으로써 아이의 죄성을 인정하지 않는 - 세상은 아이는 태어날 때 선과 악도 가지지 않고 태어난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아이를 대하는 모든 태도가 달라진다. - 무지이고, 무엇보다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판단하는 주체인 부모 자신조차, 실은 죄성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지 않는 교만이다.
냉정하게 직면해보자. 아이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질 때, 가장 혜택을 보는 이는 누구인가? 바로 부모다. 아이가 조용해지면 부모의 몸이 편안해지고,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과 조용히 시키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아이들을 핑계 삼는 것이다. 이것 역시 부모의 에고다.
조용히 시키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가정에서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키우고 있는지를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 가정은 말씀대로 아이의 죄성을 다스리는 훈련을 했다. 떼를 쓰거나 소란을 피워도 미디어를 보상으로 주어지지 않음을 가정에서부터 부지런히 훈련하였고, 아이들은 포기하고 순종하는 법을 배웠다. 그 훈련의 결과, 아이가 어렸을 때에도 식당에서나 여행지에서도 부모와 아이들 모두 다 그 시간을 평안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미디어가 아이들의 영혼을 잠식하는 우상이 될 수 있음을.
또한, 이것을 알고 있음에도 막지 못하는 이유는 가정에서의 훈련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소중한 자녀이자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영혼을 빼앗기지 않도록 가정에서의 부모 역할을 포기하지 말고 충실히 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