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내내 나는 편안함보다는 오히려 많은 불편함을 느꼈다.
그러나 그 불편함은 단순히 기분이 상하는 감정적 불편함이 아니라, 내 삶의 기준을 돌아보고 신앙을 점검하게 만드는 성장 속의 불편함이었다.
책에서 목사님께서 언급하신 ‘영지주의’를 비롯한 여러 개념들은 평소에 내가 그래도 나름 알고 있다고 생각해왔던 내용들이었다. 그러나 이번 독서를 통해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정말 매우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깊이 마주하게 되었다.
단순히 머리로만 이해하는 신앙과 실제 삶 속에서 살아내는 신앙 사이에는 생각보다 훨씬 큰 간극이 존재함을 또 한 번 느꼈다.
나는 그동안 나름 크리스천으로서 애국 활동을 하며, 이 시대 가운데 깨어 있는(?)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영적으로 잠들어 있고 분별력이 부족해 보이는 다른 크리스천들을 보며, 은근한 우월감도 품고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인정하게 되었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니, 그것은 깨어 있음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교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과연 나는 내 삶의 모든 기준을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쉽게 답을 할 수가 없었다.
크리스천의 신앙생활이 주일 예배와 교회 봉사로만 완성되는 것처럼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하나님이 왕이시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인정하면서도 실제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분의 통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는 깊이 점검하게 되었다..
이 시대는 정말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상과 가치관, 소위 좌파 이데올로기가 만연한 시대라고 느껴진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떠오른 질문은, “세상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보다 “이런 시대 속에서 나는 과연 믿음을 지키며 영적으로 분별된 진정한 ‘군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였다. 또한 자꾸 신앙을 개인적인 열심으로만 만족하려 하고, 교회를 마치 병원처럼 소비하고 있지는 않았는지도 돌아보게 되었다. 나 역시 어느 순간부터 교회를 훈련소라기보다 병원 치료하듯 다니고 있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결국엔 나 또한 영지주의자였다.
이번 책을 통해 나는 무의식적으로 품고 있었던, 혹은 알지 못했던 영지주의적인 관점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시선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다짐은 단순한 나의 ‘의지’나 ‘신념’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 또한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삶의 주도권을 내려놓는 ‘왕권 이양’과 성령의 도우심, 그리고 지속적인 말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매번 바쁘다는 이유로 말씀 읽기를 등한시하며 직장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기보다는 그저 하루를 버티듯 살아왔던 지난 날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삶 속에서 또다시 많은 어려움들과 마주하며 무너지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말씀과 기도를 붙들고 나아가고자 한다.
이 책으로 하여금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전반적인 신앙을 다시 점검하며,
모든 영역에서 창조주의 시선을 배우며다시 회복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