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 년간 저는 하나님을 알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늘 내 생각과 내 뜻이 옳다고 믿으며, 철저히 제 중심대로 행했던 삶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교회에 발걸음은 종종 했었지만 하나님을 전혀 믿지 않았고, 오히려 미워하고 거부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스무 살 무렵에는 거듭된 입시의 좌절을 겪으며 하나님의 존재를 막연히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에 가끔 기도하러 교회에 가기도 했지만, 그것은 여전히 믿는 자의 삶이 아닌 일종의 기복신앙에 불과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끊임없이 교회에 가자며 저를 전도하셨을 때도 전혀 와닿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가야지', '지금은 내가 할 일이 많으니, 나중에 성공해서 하나님께 더 크게 돌려드리면 되잖아'라며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계속해서 뒤로 미루었습니다.
그러다 약 3년 전,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큰 사건들을 겪으면서 제 삶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내 삶을 내 뜻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며, 그제야 진심으로 하나님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문득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내가 이대로 살다가는 정말 큰일이 나겠구나'라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주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며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발걸음을 한 걸음씩 내딛던 중, 지난 24년 12월 3일 계엄 사태를 겪게 되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저는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보수주의적 해석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경적 가치관이란 무엇인가', '크리스천으로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쉽게도 당시 다니던 교회가 세상의 중요한 문제들에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큰 실망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처음에는 교회를 옮기기보다 '나 혼자서라도 올바른 가치관으로 바로 서야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홀로 창세기부터 성경을 쭉 읽어나가며 영적으로 버텨보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보낼수록 믿음의 동역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교회라는 공동체의 존재가 왜 필수적인지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앙은 결코 혼자서 지켜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교회를 옮겨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던 중, 어머니의 추천으로 '킹덤처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지난 2월 초, 처음으로 킹덤처치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킹덤 인사이트'를 읽으며 제 안에는 수많은 생각과 감동이 교차했습니다. 특히 "교회는 단순히 위로를 받는 병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군사를 길러내는 훈련소여야 한다"는 말씀과 "크리스천은 본질적으로 세상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정치적 존재여야 한다"는 메시지는 강렬한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홀로 성경을 읽으며 평소에 치열하게 고민하고 품어왔던 생각들과 정확히 일치하는 방향이었습니다.
더불어 새롭게 깨달으며 제 영적 무지를 회개하게 된 점도 있습니다. 바로 "복음은 단순히 천국행 티켓이 아니다"라는 문장과 "영적 전쟁의 최전선은 바로 가정이다"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사실 제 믿음의 중심은 늘 미래의 '천국'에만 가 있었습니다. 이 땅에는 아무런 소망이 없으니 그저 빨리 하나님 나라에 가서 영생을 누리는 것만이 진짜 복이라는, 일종의 영지주의적 사고가 제 신앙 기저에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킹덤 인사이트'를 읽으며 지금 내가 발을 디디고 있는 이 땅에서의 삶, 특히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훗날 제가 새롭게 꾸릴 가정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서 도피하는 신앙이 아니라, 영적 전쟁의 최전선인 가정에서부터 승리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가정을 세워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감과 사명이 생겼습니다.
아직은 모르는 것이 많고, 하나님과의 깊은 인격적인 교제도 부족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성령의 임재는 일시적인 뜨거운 감정으로만 임하는 것이 아님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내 안에 두고, 그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령 충만임을 기억하겠습니다. 앞으로 이 순종을 삶의 최우선 순위로 삼고,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열심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겠습니다. 마침내 제가 영적으로 온전히 훈련받고, 하나님 군대의 최선봉에서 싸우는 전사로 쓰임받게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