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지난 10년간 신앙생활을 하며, 저는 제 자신을 ‘힘 없는 어린 양’ 이라 스스로 지칭했습니다. 작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넘어졌고, 오로지 상처받은 나의 마음을 치유해 주시기만을 기도했습니다. 교회를 단순히 ‘병원’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나의 회복이 우선이라는 핑계로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통치위임’의 직무를 유기하였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어머니는 차별금지법을 비롯한 여러 사회 문제와 역사관, 미디어의 실체 등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상과 가치관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피부에 와닿지 않게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입학하여 법학 수업을 들으며 제가 외면했던 현실을 직접 마주하게 되었고, 주님이 우리에게 맡겨 주신 이 땅이 얼마나 패역하고 병들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교수님들은 ‘정의’, ‘인권’, ‘평등’ 등의 키워드를 그럴싸하게 사용하여 학생들에게 자연스레 하나님의 통치질서를 무너뜨리는 사상을 가르치며, 퀴어축제를 옹호하고, 차별금지법 발의 통과를 외치셨습니다. 학교를 다닐수록 ‘내가 이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맞을까, 주님께서는 왜 나를 이 학교로 보내신걸까?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지?’라는 질문들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킹덤 인사이트』를 통하여 저의 막연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다니엘은 바벨론의 총리의 자리에서 세상의 가치관에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구별됨’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세상과 분리 되어 숨어 살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방 왕조차 하나님을 찬양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참된 ‘카도쉬’, 즉 세상의 가치관과 방식에 물들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기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하여 저를 이 학교에 보내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p71)
왜 하나님의 백성은 환자가 아닌, 군인이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마귀는 현재 가족, 경제, 사회, 정치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가족의 형태가 무너지며, 인생의 목표가 돈이 되고, 미디어는 세상의 주인이 되며, 악법이 끊임없이 발의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이만큼이나 사탄이 역사하고 있는데, 믿는 자들이 이 땅은 단지 머물다 가는 곳이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책임을 회피하곤 합니다. 결국 그리스도인들이 영지주의 세계관에 얽매여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생활을 하다가 우리가 회피하고 침묵했던 세상의 권세에 뒤덮이게 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주여! 지난 날의 무지하고 어리석었던 저를 회개합니다. 주의 자녀로서 담대함을 가지고 이 땅의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들과 싸워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지 못했던 제 자신을 회개합니다.
학교에서 교수님과 동기들의 눈치를 보며 침묵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진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정치적 사명’ 이라는 것을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저 자신을 지칭했던 ‘힘 없는 어린 양’이라는 키워드를 지워버리고, 오직 마지막에 승리하시는 예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나아가는 주의 일꾼이 되겠습니다. 참된 카도쉬로 주의 공의를 드러내어 이 땅에 모든 만물이 주를 찬양하는 날이 서둘러 다가오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