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화의 "킹덤 인사이트" 독서 기록 #1

한영화
202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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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개인이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의 삶과 관계 속에서 왕의 통치가 드러나고 실현됩니다(p.48)'

그동안 나는 주일 예배에 참석해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며, 선포되는 말씀에 큰 은혜를 받으면 그것으로 나의 신앙생활이 제법 견고하다고 착각해 왔다. 그러나 《킹덤 인사이트》는 내 영적 안일함의 실상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했고,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의 모습과 평일 일상의 삶이 분리되어 있던 나의 민낯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나에게 '하나님 나라(Kingdom)'의 관점으로 온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 앞에 나는 결코 주일과 평일이 같지 않다는 대답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가장 먼저 무너져 있던 곳은 나의 가장 가까운 예배 처소인 '가정'이었다. 가정 안에서 아내로서 남편을 존경하며 세우지 못했고, 어머니로서 자녀들을 지혜롭게 양육하지 못했다. 어려서부터 자녀들에게 말씀을 소리 내어 읽게 하는 종교적 정성은 쏟았지만, 그 외의 영적 방어선은 무너져 있었다. 아이들의 남은 시간을 독과 같은 미디어에 무방비하게 노출시키면서도 방관했던 것이다. 나의 죄된 본성과 과거의 상처에 매몰되어, 정작 가정 안에서 구별된 삶의 본을 보이지 못했던 내 모습을 직면하게 되었다.

 

또한 말씀 앞에 나는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기보다, 지적 만족을 추구하며 말씀을 공부해 왔다. 그렇게 쌓인 성경 지식은 나를 쳐서 복종시키는 거룩한 기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타인을 정죄하고 판단하는 비난의 화살이 되어 날카롭게 휘둘러졌을 뿐이다. 영적 교만함에 눈이 멀어 말씀의 참된 능력인 사랑과 겸손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던 것이다.

 

이러한 시선은 사회를 바라볼 때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5년 전 정치에 1도 몰랐던 나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 부어주시고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역사와 정치에 대해 눈도 뜨게 되었다. 그렇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한 기도가 계속 무너져 내리는 듯한 현실과 마주한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상황들이 내 영혼을 잠식했다.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크신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 눈앞의 현실에 매몰되어 현실의 염려와 낙망, 우울과 분노로 반응하기 일쑤였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주님을 망각한 채, 정치에 반응하는 태도도 너무 몰입되어 나의 어떠한 감정에 잠식되거나 알면 알수록 괴롭다라는 생각으로 한때는 무관심으로 반응하여 나만의 평정심을 찾으려 했다.

 

이제 《킹덤 인사이트》를 이정표 삼아, 무너진 삶의 여러 영역의 기준들을 하나님의 말씀 위에 하나씩 다시 정렬해 나가고자 한다. 주일의 은혜가 평일의 가정과 일상으로 흘러가도록, 내 힘이 아닌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배우고자 한다. 가정에서는 미디어로부터 자녀들의 영혼을 지키는 것에 다시 기준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또한 지적 만족에 머물던 말씀을 내 삶을 찌르는 거울로 삼아,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을 먼저 보고 주 앞에 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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