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베아브 (Tu B’Av, טו באב)를 아시나요?

티샤 베아브 이후, 하나님은 무엇을 말씀하셨을까?
염보연 염보연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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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우리는 유대력에서 가장 슬픈 날인 티샤 베아브(Tisha B’Av, תשעה באב)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성전이 무너지고 나라를 잃은 아픔을 기억하는 날, 그리고 그 슬픔이 ‘위로의 일곱 주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유대력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티샤 베아브(תשעה באב)’가 지나고 불과 엿새 뒤인 아브월 15일,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는 또 하나의 특별한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28일,화) 해질 무렵부터 시작되는 ‘투 베아브(Tu B’Av, טו באב)’입니다.

 

‘투 베아브(טו באב)’라는 이름도 그 의미를 알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에서 ‘투(טו)’는 숫자 15를 나타내는 히브리 문자 טו(테트 ט + 바브 ו)를 읽은 것이고, ‘베아브(באב)’는 ‘아브월에’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투 베아브(טו באב)’는 문자 그대로 ‘아브월 15일’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이 ‘투 베아브(טו באב)’를 ‘유대인의 발렌타인데이’ 정도로 소개합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그렇고, 실제로 현대 이스라엘에서는 이 날을 사랑의 날로 기념하며, 결혼식이나 약혼, 프로포즈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투 베아브 (טו באב)’의 아주 지극히 부분적인 모습일 뿐입니다. 유대 전통이 이 날을 특별하게 여긴 이유는 단순히 남녀의 사랑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언약의 회복’에 대한 비전이 있었습니다.

 

유대교에는 구전으로 전해 오던 율법과 전통을 2세기경 체계적으로 정리한 ‘미쉬나(Mishnah, משנה)’라는 문헌이 있습니다. 이는 탈무드의 기초가 되는 가장 중요한 유대 전승 가운데 하나인데, 성경(타나크)만큼은 아니지만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자료입니다. 이 미쉬나는 ‘투 베아브 (טו באב)’를 두고 매우 놀라운 평가를 남깁니다.

 

“이스라엘에게는 속죄일과 ‘투 베아브(טו באב)’만큼 기쁜 날이 없었다.”

 

생각해 보면 참 놀라운 표현입니다. 일 년 가운데 가장 슬픈 날로부터 불과 엿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가장 기쁜 날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대력 자체에 하나의 메시지를 담아 놓으셨습니다. 즉 ‘심판은 끝이 아니며, 애통은 반드시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탈무드는 이 ‘투 베아브 (טו באב)’의 날에 여러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났었다고 전합니다. 1)광야에서 심판받던 마지막 세대가 모두 지나가면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고, 지파 간의 결혼이 다시 허락되어 이스라엘의 연합이 회복되었습니다. 2)사사기 시대에 거의 멸절될 뻔했던 베냐민 지파도 다시 살아날 길이 열렸습니다. 3)북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막아 두었던 길도 다시 열렸고, 4)바르 코크바 반란 이후 오랫동안 장사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희생자들의 시신도 비로소 매장될 수 있었습니다. 5)또한 성전 제단에 사용할 장작을 준비하는 일을 마치며 하나님 앞에서 기쁨의 잔치를 베풀었고, 6)예루살렘의 젊은 여인들은 흰옷을 입고 포도원에서 춤을 추며 배우자를 만났습니다. 7)여름이 지나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해서, 토라를 더욱 깊이 묵상하고 배우기에 좋은 때로 여겨졌습니다.

 

이 사건들은 서로 다른 시대에 제 각기 일어난 일처럼 보이지만, 모두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품고 있습니다. ‘끊어졌던 것이 다시 이어지고, 막혔던 길이 열리며, 죽음이 생명으로, 분열이 연합으로 바뀌는 날’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투 베아브 (טו באב)’는 ‘사랑의 날’이라기보다 ‘회복의 날’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하필 ‘티샤 베아브(תשעה באב)’ 직후에 이런 절기를 두셨을까요? 그 이유는 스가랴 선지자의 예언 속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넷째 달의 금식과 다섯째 달의 금식과 일곱째 달의 금식과 열째 달의 금식이 유다 족속에게 변하여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절기가 될 것이니…”(슥 8:19)

 

‘티샤 베아브(תשעה באב)’는 다섯째(ה) 달인 아브월에 지키는 금식입니다. 스가랴는 이 금식의 날이 장차 기쁨과 즐거움의 절기로 바뀔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유대인들은 여전히 ‘티샤 베아브(תשעה באב)’를 금식하며 지킵니다. 성전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메시아의 통치도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티샤 베아브(תשעה באב)’ 바로 뒤에 찾아오는 ‘투 베아브 (טו באב)’는 그날을 미리 보여 주는 작은 예표와 같습니다. 지금은 비록 애통하며 금식하지만, 언젠가는 그 모든 금식이 기쁨의 절기로 바뀔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미리 맛보게 하는 날인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투 베아브 (טו באב)’는 메시아 왕국을 바라보게 합니다. 성경은 메시아와 그의 백성의 관계를 신랑과 신부의 관계로 묘사합니다. ‘투 베아브 (טו באב)’에 예루살렘의 딸들이 포도원에서 신랑을 기다리며 춤추던 모습은, 장차 메시아를 맞이할 하나님의 백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마지막에는 어린양의 혼인잔치가 열리고,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언약은 완전히 회복될 것입니다. 그날에는 포로 생활도 끝나고, 성전도 회복되며, 하나님께서 친히 예루살렘에서 왕으로 다스리실 것입니다.

 

지난주 우리는 ‘티샤 베아브(תשעה באב)’를 통해 ‘위로의 일곱 주간’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흐름은 ‘위로 → 회복 → 영광’이었습니다. ‘투 베아브 (טו באב)’는 바로 그 소망을 미리 맛보게 하는 절기입니다. ‘티샤 베아브(תשעה באב)’가 무너진 성전을 바라보며 애통하는 날이라면, ‘투 베아브 (טו באב)’는 회복된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기뻐하는 날입니다. 지금은 아직 완전한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투 베아브 (טו באב)’ 역시 작은 절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메시아께서 다시 오시는 날, 스가랴의 예언처럼 모든 금식은 기쁨의 절기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어린양의 혼인잔치가 열리고,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언약이 완전히 회복될 것입니다. 그날에는 눈물이 기쁨으로, 애통이 춤으로 바뀌며, ‘위로 → 회복 → 영광’의 흐름이 마침내 완성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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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en dancing on Tu b’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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