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와 같은 말들을 자주 듣습니다. 모두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에게 단순히 자신을 믿거나 예배하는 데서 멈추지 말고, 자신을 닮아 가라고 요구하십니다. 신명기에서 모세는 이스라엘을 향해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모든 길을 행하라”(신 10:12)고 권면합니다. 얼핏 보면 하나님의 명령을 단지 잘 기억하고 실천하라는 뜻처럼 들리지만, 여기에는 사실 훨씬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성품과 삶의 방식을 배우고 닮아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경건’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입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과연 사람이 하나님을 닮는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우리는 피조물이고 하나님은 창조주이십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우리는 연약하며, 하나님은 거룩하시지만 우리는 여전히 죄성과 싸우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길을 걸으라”는 말씀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상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유대 전통은 바로 이 질문에 매우 아름다운 해석을 남겼습니다. 탈무드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따르라”는 말씀을 두고, “사람이 어떻게 소멸하는 불과 같으신 하나님을 따라 걸을 수 있겠는가?”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답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흉내 내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을 대하시는 방식을 본받으라는 뜻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탈무드는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이어지는 하나님의 행동을 하나씩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아담과 하와를 내쫓으시면서도 친히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도 헐벗은 사람을 입혀 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할례 후 회복 중이던 아브라함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도 병든 사람을 찾아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잃은 이삭을 위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도 슬픔 가운데 있는 사람을 위로하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친히 장사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도 죽은 자를 끝까지 존중하며 책임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닮는다는 것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을 대하시는 방식을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성경 전체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끊임없이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배고픈 사람을 먹이시는 분이며, 가난한 사람을 돌보시는 분입니다. 죄인을 오래 참으시고, 상한 마음을 싸매시며, 고아와 과부의 억울함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거짓을 미워하시고 진실을 사랑하시며, 언제나 공의롭게 판단하시고, 한 번 하신 약속을 끝까지 지키시는 분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하나님의 성품을 세상 속에서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처럼 살아가는 방향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예슈아께서는 바로 그 삶을 완전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뜻대로 말씀하시거나 행동하지 않으셨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말한다”고 하셨고, “나는 항상 아버지를 기쁘시게 하는 일을 행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요 8:28-29). 그래서 예슈아를 본 사람은 하나님 아버지를 본 것과 같다고 하실 수 있었습니다.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요 14:9)는 말씀은 단순히 예슈아의 신성을 설명하는 문장이 아닙니다. 예슈아의 삶 전체가 하나님의 성품을 가장 정확하게 드러낸 삶이었다는 선언입니다. 예슈아께서는 하나님의 사랑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 주셨고, 하나님의 공의가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보여 주셨으며, 하나님의 긍휼이 어떻게 사람을 품는지를 몸소 살아 내셨습니다.
이 때문에 ‘제자도’의 본질도 새롭게 이해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제자훈련을 성경공부나 교리교육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말씀을 배우고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제자는 단순히 스승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스승을 닮아 가는 사람입니다. 예슈아께서 하나님을 완전하게 나타내셨다면, 제자는 예슈아를 닮아 감으로써 하나님을 나타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신앙의 성숙은 성경 지식이 얼마나 많아졌는가로만 평가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말과 행동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이 얼마나 드러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신학과 교리, 성경 지식에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물론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배움의 목적은 결국 하나님을 닮아 가는 데 있어야 합니다. 만약 성경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도 여전히 긍휼이 없고, 정의를 사랑하지 않으며, 진실보다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하나님과 닮아 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성경의 텍스트를 학문적으로 연구했을지는 몰라도 아직 하나님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예슈아께서는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게 하려 함이라”(마 5:45)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은 아버지를 닮습니다. 하나님의 자녀 역시 하나님을 닮아 갑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이며, 제자도의 목표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종교적인 사람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을 품고,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며,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살아 내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닮아 간다는 것은 결코 추상적인 이상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대하시는 방식으로 대하는 것, 바로 거기에서 하나님의 길을 걷는 삶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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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풍훈 2026.08.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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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2026.08.26 16:23아멘 !!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신것 같이
만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겠습니다.
예슈아가 실천하신 성품을 말씀으로 배우고,준행하는 자녀된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재현 2026.08.26 22:10아멘!! 매일 올려주시는 칼럼 가족이 함께 모여 성경을 읽을 때 함께 읽고 나누고 있습니다.
늘 목사님과 목사님의 사역을 기도하며 응원합니다!! -
김현경 2026.08.26 22:11아멘!
다음 주면 개강을 하고 세상 사람들과 매일같이 마주치게 될터인데,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
김주희 2026.08.26 22:17아멘!
인간의 마음이 너무나 연약하다는 것을 하루하루 느끼는 요즘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 짜증과 분노가 아닌 긍휼한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
김문선 2026.08.27 00:46예전에는 토라의 규례들을 읽을때 고대시대 문헌을 읽는 느낌이었고 오늘의 나하고는 상관없지만 읽어어야 하기에 읽었던거 같습니다.
요즘은 테필린으로 토라를 읽다보면 연약한 사람들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 길 가다가 도움이 필요한 모르는 사람을 그냥 지나가지 않게 됩니다.
이웃을 못 본체하지 말라는 말씀, 힘이 약한 여자를 보호하는 말씀 등등에서 우리를 돌보시기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귀한 말씀들을 매일 소리내어 읽고 내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 간다면 제 마음도 어느새 가랑비에 옷 젖듯 아버지가 원하시는 행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
토라의 말씀을 이방인인 우리에게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바라기는 제 마음에 날마다 말씀을 채워갈때 모든 거짓과 죄악이 씻겨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
제 안의 종교의 영을 부숩니다.
그동안 다녔던 교회와 유튜브로 유명목사님들의 가르침받아, 사람들보기에,제가 하고싶고, 좋기에 했던 모든 종교행위의 모습들을 되짚으며,회개합니다.오직 예슈아의 제자로써 말씀을 듣고,준행하여 하나님을 닮아가는 제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