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가?

함께 '모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언약 앞에 함께 ‘서는’ 것입니다!
염보연 염보연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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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연합’이라는 말을 끊임없이 듣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수는 하나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교회도 하나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치권도 연대를 이야기하고, 교계도 통합을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시대에는 흩어진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에 누구나 공감하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단 한 번도 연합 자체를 목적으로 말한 적이 없습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조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 앞에서 함께 서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기준을 잃은 연합은 오래가지 못하고, 설령 오래간다 해도 결국 또 다른 혼란을 만들어 낼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우리가 함께 읽은 신명기 29장은 매우 특별한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모세는 자신의 마지막을 앞두고 온 이스라엘을 불러 세웁니다. “너희는 오늘 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섰나니”(신 29:10). 여기서 ‘섰다’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니짜빔(נצבים)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일어섰다는 뜻이 아닙니다. 군인이 상관 앞에서 부동자세로 서듯, 왕 앞에 신하가 엄숙하게 서듯, 언약 앞에서 자신의 충성을 새롭게 확인하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모세는 단지 백성들의 숫자나 무리를 모으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하나님의 언약 앞에 함께 세우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이 장면을 이해하면 성경이 말하는 ‘연합’의 의미도 분명해집니다. 이스라엘은 혈통 때문에 하나가 된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하나 되게 한 것은 하나님께서 맺으신 ‘언약’이었습니다. 장로도, 지파의 지도자도, 여자와 어린아이도, 심지어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는 나그네와 이방인들까지 모두 같은 자리에 서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는 언약 밖에, 누구는 언약 안에 세우지 않으셨습니다. 모두가 동일한 말씀 앞에 서야 했고, 모두가 동일한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그들이 하나였던 이유는 서로가 비슷했기 때문이 아니라, 모두가 한 분 하나님의 말씀 아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원리는 오늘날의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는 종종 ‘연합’을 사람들의 ‘관계’에서 찾으려 합니다. 의견 차이를 덮고, 갈등을 피하며, 함께 모이는 것 자체를 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런 식의 연합을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뒤로한 채 이루어지는 연합은 결코 오래가지 못합니다. 기준이 사라진 연합은 결국 타협으로 흘러가고, 타협은 다시 더 큰 분열을 낳습니다. 진리를 중심으로 하나 되지 못한 공동체는 사람을 중심으로 뭉치게 되고, 사람을 중심으로 세워진 연합은 그 사람이 사라지는 순간 함께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날 교회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분열’만이 아닙니다. 기준 없는 연합입니다. 우리는 흔히 “지금은 하나가 되어야 할 때”라는 말을 쉽게 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무엇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는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에서 사라진 연합은 결국 정치적 이해관계나 조직의 생존, 사람에 대한 충성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연합은 처음에는 강해 보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균열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결코 공동체를 하나로 붙들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보수 진영에서는 연합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공산주의와 전체주의에 맞서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대하는 대상이 같다고 해서 같은 길을 걷는 것은 아닙니다.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반공이 우리의 유일한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역시 매우 소중한 가치이지만, 그것이 최종 기준은 아닙니다. 우리의 기준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합니다. 말씀을 중심으로 연합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 연합은 또 다른 정치적 연합에 머물 뿐 하나님 나라의 연합이 될 수 없습니다.

 

신약에서도 역시 같은 원리를 보여 줍니다. 바울은 유대인과 헬라인, 종과 자유인, 남자와 여자가 모두 예슈아 마쉬아흐 안에서 하나라고 선언합니다. 그러나 그 하나 됨은 서로의 차이를 없애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각 사람이 예슈아께 충성을 고백하며 같은 언약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연합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교회의 연합은 다양성을 부정하는 획일성도 아니고, 아무 기준 없이 서로를 인정하는 느슨한 연대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공통된 기준 위에, 각자가 함께 ‘서는(נצבים)’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이야기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한 아버지가 아들들을 불러 묶음으로 묶인 나뭇가지를 꺾어 보라고 합니다. 아무리 힘센 아들도 그것을 꺾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끈을 풀고 나무를 하나씩 나누어 준 뒤 다시 꺾어 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너무도 쉽게 부러졌습니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며 ‘연합하면 강하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함께 묶여 있었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같은 끈으로 묶여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그 끈은 조직도 아니고, 정치도 아니며, 사람도 아닙니다. 바로 하나님의 언약인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다시 회복해야 할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서로에게 충성하는 모임이 아니라, 함께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는 모임이어야 합니다. 지도자도 그 말씀 아래 있고, 성도도 그 말씀 아래 있으며, 교단도, 조직도, 사역도 모두 그 말씀 아래 있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사람 때문에 모인 집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나 되게 하신 백성이 됩니다.

 

교회가 진정으로 하나 되는 날은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 아닙니다. 모두가 같은 왕 앞에 서게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먼저 모이라고 하지 않고, 먼저 서라(נצבים)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함께 서는 자들만이 끝까지 함께 걸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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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5
  • 이풍훈 2026.09.03 11:08
    아멘!!
    오늘 목원대총장 취임식에 꽃배달관계로 목원대학 교회에 갔는데, 수십개의 화분.화환.내빈들을 보며,이게 바른 진리의 연합된 기도와축하 자리인가? 생각하며,목원대채플 앞 예수님이 제자의 머리에 안수하는 형상의 동상을 보며,지금 감리교단을 비롯한 자유대한민국의 교단들은 예슈아의 말씀을 따르고 실천하는 제자인가? 아님 WCC.WEA.NCCK.로잔과 같은 배도와 배교의 연합체의 한부분을 담당하는 파트장인가? 하는 의구심과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자유보수주의 연합과 정당들도 이와같지 않나? 생각하며,그자리를 떠나왔습니다.맞습니다. 무조건 '~~~만이 답이다!, 닥치고~~~!,'와 같은 비진리 연합이 아닌, 토라의 말씀앞에 삶이 정렬되어지고,바로 서는 저와 가정 되겠습니다
  • 이지영 2026.09.03 15:32
    공산주의화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을 직시하면, 솔직히 두렵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른 나라로 도망을 갈까 생각도 했었지만, 세상 그 어디에도 '안전'하기만 한 곳은 없었습니다.
    저는 보수주의를 지지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살아계신 그 분이 우리와 언약을 맺으셨으며, 언약대로 모든 것을 성취하시고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렇지않다면, 보수주의자들만큼 불쌍하고 어리석은 자들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종종 하나님 없는 보수주의자들이 보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부르지만 실상은 두려움과 정욕에 기인한 행보를 보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분별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그 언약 앞에 충성된 마음으로 '니짜빔' 하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모아주시며 연결해 주실 것을 믿으며,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 앞에 바로 서겠습니다.
  • 김연경
    김연경 2026.09.03 22:32
    아멘,
    끝없는 인본주의와 싸우고 있는 제 안에 쓴뿌리를 거두어 내겠습니다.
    좋은게 좋은거지 라는 책임 없는 관계가 아닌 한 말씀으로 메세지를 받고, 그 말씀대로 견고하게 제 자리를 지켜 정렬하면서, 제 옆에 있는 각 사람들과 말씀 앞에 한 곳을 바라보며 정렬을 이루어 원팀이 되길 소망합니다.
  • 조안나 2026.09.05 18:50
    오직 예슈아 안에서, 기록된 말씀으로만 연합할 것을 결단합니다.
    더 많은 숫자에 편승되고 싶어하던 마음, 매정해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 목적지가 달라도 경유하면 된다는 안일한 타협들 모두 주님의 마음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또한 인간된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척지거나 비난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주님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은 끈으로 연합될 수 있도록 그들을 설득하고 전도할 수 있는 지혜 주시고 그들에게도 들을 귀 허락하소서!!! 한국 교회를 불쌍히 여기시고 돌이켜주소서!!!
  • 라채돈
    라채돈 2026.09.08 16:00
    나부터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바로 서고
    모두 하나님 앞에 바로 선 자들로 남아
    하나님께서 하나 되게 하신 백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